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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하·저지대 역류, 뚫기로 끝나지 않는 집이 있습니다

만조·폭우 때 바깥 수위가 집보다 높아지는 구조 — 역류방지밸브가 답인 집과 아닌 집, 장마 전 점검 순서

반지하 하수구 역류로 전화 주시는 분 중 절반은 이미 한두 번 뚫어 본 분들입니다. 뚫으면 며칠은 괜찮다가 비만 오면 변기와 바닥 배수구로 물이 다시 올라온다고 하십니다. 이건 막힘이 아니라 역류입니다. 막힘은 물이 나갈 길이 좁아진 것이고, 역류는 나갈 길보다 바깥 수위가 높아져 물이 거꾸로 밀려 들어오는 것입니다. 원인이 다르니 뚫기만 반복해서는 끝나지 않습니다.

부산에서 역류가 잦은 자리는 세 군데로 좁혀집니다. 남포동·영도·광안리 해안 저지대는 만조 때 바다 쪽 관로 수위가 올라 배수 출구 여유가 사라집니다. 산복도로 아래 골목은 위에서 내려온 빗물과 하수가 경사가 죽는 지점에 몰려 그 자리 반지하부터 찹니다. 사상·구포 낙동강변은 강 수위와 폭우가 겹치면 본관이 꽉 차 낮은 집으로 되밀립니다. 이 세 자리의 반지하는 관이 멀쩡해도 비 오는 날 넘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나오는 말이 역류방지밸브입니다. 물이 나가는 방향으로만 열리고 되밀려 오면 닫히는 밸브를 세대 배수관이나 건물 경계 맨홀 앞에 다는 것인데, 이것이 답인 집과 아닌 집이 있습니다. 밸브 뒤로 물이 나갈 구배가 살아 있고 세대 배수가 한 관으로 모이는 집은 효과가 있습니다. 반대로 관이 처져 물이 고이는 집, 집수정 없이 배수가 바깥보다 낮은 집, 공용관 자체가 막힌 건물은 밸브를 달아도 물이 갈 데가 없어 소용이 없습니다. 이런 집은 집수정과 펌프로 퍼 올리는 구조가 먼저입니다. 어느 쪽인지는 현장에서 관 구배와 집수정 유무, 공용관 위치를 보고 가립니다.

장마 전에 볼 것은 네 가지입니다. 바닥 배수구 트랩에 물이 차 있는지, 집수정이 있다면 물을 부어 펌프가 자동으로 도는지, 역류방지밸브가 달려 있다면 뚜껑을 열어 이물이 끼어 안 닫히는 상태는 아닌지, 마당 우수받이 철망 아래 토사가 얼마나 찼는지입니다. 밸브는 달아 두고 몇 년 안 열어 본 집이 많은데, 비닐 한 장이 끼어 있으면 없는 것과 같습니다.

세대관인지 공용관인지는 오 분이면 대강 갈립니다. 이웃집이나 위층도 같이 넘치는지, 비 올 때만인지 맑은 날에도 그런지, 만조 시간과 겹치는지를 보십시오. 이웃도 같이 넘치고 비·만조와 겹치면 공용관이나 바깥 수위 문제고, 우리 집만 맑은 날에도 느리면 세대관 막힘입니다. 이것만 말씀해 주셔도 어떤 장비를 챙길지 정해집니다.

관리사무소나 집주인에게 말할 때는 기록이 힘입니다. 물이 올라온 시간, 그날 비가 왔는지, 만조 시간과 겹쳤는지, 어느 배수구에서 먼저 올라왔는지, 바닥 사진 몇 장이면 됩니다. 저희가 다녀가면 관 상태와 원인 판단을 정리해 드리므로 수리 범위와 부담을 이야기할 때 근거로 쓰시면 됩니다. 반지하 침수방지시설 지원 사업은 구청에 문의하시면 됩니다.

현장에서 본 모습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벽에 남은 침수 물 자국, 역류가 올라온 높이를 보여주는 흔적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벽에 남은 침수 물 자국, 역류가 올라온 높이를 보여주는 흔적
배수구로 되밀려 나온 물이 바닥에 얇게 고인 상태, 역류 직후 확인 장면
배수구로 되밀려 나온 물이 바닥에 얇게 고인 상태, 역류 직후 확인 장면
주차장 맨홀 안에 퇴적물과 물이 고여 흐름이 멈춘 상태, 준설 전 확인
주차장 맨홀 안에 퇴적물과 물이 고여 흐름이 멈춘 상태, 준설 전 확인

역류방지밸브가 답인 집, 아닌 집

답인 집은 세대 배수가 한 관으로 모여 밖으로 나가고, 그 관의 구배가 살아 있으며, 되밀려 오는 물이 바깥 관로에서 오는 집입니다. 밸브가 닫히는 동안 집 안 물은 잠시 못 나가지만 바깥 수위가 내려가면 다시 열려 빠집니다.

아닌 집은 세 가지입니다. 관이 처져 있어 밸브 앞에 물이 고이는 집은 밸브가 이물에 걸려 안 닫힙니다. 배수구 자체가 바깥 관로보다 낮아 평소에도 자연 배수가 안 되는 집은 밸브가 아니라 집수정 펌프가 먼저입니다. 건물 공용관이 막혀 되밀리는 경우는 세대에 밸브를 달아도 옆 세대로 넘어갈 뿐이라 공용관부터 봐야 합니다.

장마 전 점검 순서

첫째, 바닥 배수구 트랩에 물을 한 컵 부어 봉수를 채웁니다. 둘째, 집수정 뚜껑을 열고 물을 부어 펌프가 자동으로 돌고 배출이 시원한지 봅니다. 셋째, 역류방지밸브 점검구를 열어 이물이 끼지 않았는지, 손으로 눌렀을 때 판이 자유롭게 움직이는지 봅니다. 넷째, 마당 우수받이와 건물 앞 맨홀을 열어 토사가 반 넘게 찼으면 비 오기 전에 걷어냅니다. 이 넷 중 하나라도 애매하면 비 오기 전에 연락 주시는 편이 낫습니다. 비 오는 날은 어느 업체든 밀립니다.

세대관인지 공용관인지 5분 판별

이웃집·위층에 물어보십시오. 같이 넘치면 공용관이나 바깥 수위입니다. 맑은 날에도 우리 집만 느리면 세대관 막힘입니다. 비 올 때만 넘치고 만조 시간과 겹치면 바깥 수위 문제라 뚫어도 안 끝납니다. 물을 안 쓰는데 올라오면 공용관 쪽입니다. 이 넷을 전화에서 말씀해 주시면 첫 판단이 빨라집니다.

체크 포인트

  • 이웃집·위층도 같이 넘치는지 확인
  • 비 올 때만인지, 만조 시간과 겹치는지 기억해 두기
  • 집수정 펌프에 물 부어 자동 작동 확인
  • 역류방지밸브 점검구 열어 이물·판 움직임 확인
  • 역류 시간·날씨·사진을 기록해 관리사무소·집주인 협의 근거로

자주 받는 질문

역류방지밸브를 달면 다시는 안 넘치나요?

되밀려 오는 물은 막지만, 밸브가 닫힌 동안 집 안에서 쓰는 물은 못 나갑니다. 그래서 폭우 때는 세탁기·샤워를 미루셔야 합니다. 관 구배가 죽어 있거나 공용관이 막힌 집은 밸브로 끝나지 않아 현장에서 구조를 보고 말씀드립니다.

세입자인데 역류 수리비는 누가 내나요?

저희가 정해 드릴 수는 없고, 순서와 기록만 말씀드립니다. 관이 낡거나 구조 문제로 되밀린 것과 사용 중 막힌 것은 보통 다르게 봅니다. 작업 전에 집주인에게 알리시고, 저희가 남기는 관 상태 사진과 원인 판단을 협의 근거로 쓰시면 됩니다.

비 안 올 때도 역류하는데요?

그러면 바깥 수위가 아니라 막힘입니다. 세대관이나 건물 밖 맨홀 사이 구간이 좁아진 것이라 뚫거나 준설하면 잡힙니다. 만조 시간과 겹쳐 그런지만 한 번 확인해 보시고 연락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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