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막힘 상식 / 눈이 안 와도 얼어붙습니다 — 수도관·하수구·계량기 동파
눈이 안 와도 얼어붙습니다 — 수도관·하수구·계량기 동파
따뜻한 도시라 보온 없이 밖으로 지나는 배관이 한파 며칠에 얼어 터집니다 — 얼기 쉬운 자리, 하지 말 것, 해빙 순서, 하수구가 얼어 안 빠질 때
부산은 눈이 잘 안 오는 도시라 동파를 남의 일로 여기는 집이 많습니다. 그런데 한파가 사나흘만 이어지면 전화가 몰립니다. 서울보다 덜 춥지만, 서울 집은 배관이 벽 안에 들어가고 보온재가 감겨 있는 반면 부산 집은 배관이 밖으로 지나는 자리가 많습니다. 추위에 약한 게 아니라 준비가 안 돼 있어서 어는 것입니다. 이 글은 부산에서 어디가 얼고, 얼었을 때 무엇을 하면 안 되며, 어떤 순서로 녹이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얼어서 터진 뒤 어디서 새는지 찾는 일은 다른 이야기라 여기서는 다루지 않습니다.
얼기 쉬운 자리는 정해져 있습니다. 초량·수정동·아미동 산복도로 주택은 급수관이 외벽을 타고 내려오며 바람을 그대로 맞습니다. 옥상 물탱크를 쓰는 원도심 건물은 탱크에서 내려오는 관이 옥상에 노출돼 있습니다. 마당 수도, 부동전이라고 부르는 바깥 수도꼭지는 물을 빼 두지 않으면 꼭지 안에서 얼어 갈라집니다. 그리고 상가 뒷마당의 트렌치, 그리스트랩, 옥외 배수관은 기름과 물이 섞여 고인 채 얼면 배수가 통째로 섭니다. 해안가 상가는 바닷바람이 체감 온도를 더 떨어뜨려 같은 기온에도 먼저 업니다.
얼었을 때 하지 말 것 세 가지입니다. 토치로 관을 직접 지지지 마십시오. PVC·PB 관은 녹고 금속관은 이음 패킹이 상합니다. 끓는 물을 붓지 마십시오. 얼어 굳은 관에 급히 열을 주면 그 자리에서 갈라집니다. 얼어서 안 돌아가는 밸브와 수도꼭지를 억지로 돌리지 마십시오. 축이 부러지면 녹은 뒤 거기서 물이 쏟아집니다. 급한 마음에 이 셋 중 하나를 하다가 동파를 누수로 키우는 집이 해마다 있습니다.
녹이는 순서는 이렇습니다. 먼저 어디가 얼었는지 찾습니다. 한 꼭지만 안 나오면 그 꼭지 앞 노출 구간이고, 집 전체가 안 나오면 계량기나 외벽 입상 구간입니다. 찾았으면 수도꼭지를 살짝 열어 둔 채로 미지근한 물을 적신 수건을 감거나 드라이어 바람을 멀리서 천천히 쬡니다. 관 끝(수도꼭지 쪽)부터 녹여 가야 녹은 물이 빠질 길이 생깁니다. 물이 나오기 시작하면 한동안 흘려보내고, 관 이음과 밸브 주변에 물이 비치는지 봅니다. 녹은 뒤 새는 자리가 있으면 그때는 밸브를 잠그고 연락 주시면 됩니다.
하수구가 얼어 안 빠지는 집도 있습니다. 상가 뒷마당 트렌치와 옥외 배수관, 옥상 드레인, 지하 집수정 배출관이 그렇습니다. 이건 막힌 게 아니라 언 것이라 뚫는 장비를 넣어도 소용없고, 관 안에 얼음이 있는 채로 억지로 밀면 관이 상합니다. 미지근한 물을 조금씩 흘려 얼음 길을 내고 낮 기온이 오를 때를 기다리는 것이 먼저입니다. 트렌치에 기름이 섞여 언 상가는 녹은 뒤 그 기름이 다시 굳어 막히므로 봄 전에 트렌치·그리스트랩 세척을 한 번 잡아 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계량기가 얼면 유리가 깨지거나 숫자판에 성에가 낍니다. 계량기 자체는 상수도사업본부 소유라 120에 신고하시면 교체해 줍니다. 계량기 뒤부터 집 쪽 배관이 얼어 터진 것은 집 몫이라 저희나 설비업체가 봅니다. 계량기함 안에 헌 옷이나 보온재를 채워 두는 것만으로 대부분 막을 수 있는데, 주택 대문 옆 보호통은 뚜껑이 깨져 바람이 드는 집이 많으니 한파 전에 한 번 열어 보십시오.
현장에서 본 모습
한파 전 준비 다섯 가지
첫째, 외벽 노출 배관에 보온재를 감고 그 위에 테이프를 감습니다. 보온재만 감으면 비에 젖어 소용없습니다. 둘째, 마당 수도와 부동전은 밸브를 잠그고 꼭지를 열어 안에 남은 물을 빼 둡니다. 셋째, 한파 밤에는 수도꼭지 하나를 연필 굵기로 틀어 물이 흐르게 둡니다. 흐르는 물은 잘 얼지 않습니다. 넷째, 계량기함에 헌 옷을 채우고 뚜껑을 덮습니다. 다섯째, 지하 집수정 펌프에 물을 부어 도는지 봅니다. 녹은 물이 한꺼번에 내려올 때 펌프가 서 있으면 지하가 찹니다.
상가·건물에서 따로 볼 것
식당 뒷마당 트렌치는 마감 때 뜨거운 물을 흘려 기름을 밀어내고, 그리스트랩 뚜껑 위에 보온 덮개를 얹어 두면 어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옥상 물탱크 건물은 탱크 하부 배관과 밸브에 보온재를 감고, 한파에 탱크 수위가 갑자기 줄면 어딘가 터진 것이니 밸브부터 잠급니다. 지하 주차장 입구 트렌치는 녹은 눈과 흙이 같이 얼어 배수가 서므로 한파 전에 그레이팅 아래 토사를 걷어 두는 것이 낫습니다.
녹은 뒤 새는 곳부터 보십시오
동파는 얼 때가 아니라 녹을 때 드러납니다. 얼어 있는 동안은 물이 안 나오니 모르고, 녹으면서 갈라진 자리로 물이 나옵니다. 그래서 녹기 시작하면 이음·밸브·꼭지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보고, 계량기 별표가 도는지 봐야 합니다. 새는 자리가 보이면 밸브를 잠그고 연락 주시면 되고, 밸브·수도꼭지·앵글밸브가 갈라진 것은 교체로 잡습니다. 벽 속이나 바닥 아래에서 새는 것은 위치를 찾는 일이 따로 필요합니다.
체크 포인트
- 외벽 노출 배관·옥상 물탱크 배관 보온재+테이프
- 마당 수도·부동전 밸브 잠그고 꼭지 열어 물 빼기
- 한파 밤 수도꼭지 하나 연필 굵기로 흘리기
- 계량기함 헌 옷 채우기·보호통 뚜껑 확인
- 토치·끓는 물·억지로 밸브 돌리기 금지
자주 받는 질문
얼어서 물이 안 나오는데 언제 녹나요?
낮 기온이 영상으로 오르면 노출 구간은 반나절 안에 녹는 집이 많습니다. 기다리기 어려우면 관 끝부터 미지근한 수건·드라이어로 천천히 녹이십시오. 며칠째 안 나오면 계량기나 외벽 입상 구간이 언 것이라 봐 드립니다.
녹은 뒤 물이 새는데 어디부터 보나요?
이음·밸브·수도꼭지처럼 눈에 보이는 자리부터입니다. 거기서 새면 밸브를 잠그고 교체로 잡습니다. 보이는 데는 마른데 계량기 별표가 돌면 벽 속·바닥 배관이라 위치를 찾는 일이 따로 필요합니다.
하수구가 얼어 넘치면 어떻게 하나요?
뚫는 게 아니라 녹이는 일입니다. 미지근한 물을 조금씩 흘려 얼음에 길을 내고 낮 기온을 기다리십시오. 억지로 장비를 넣으면 관이 상합니다. 기름이 섞여 언 상가 트렌치는 녹은 뒤 세척을 한 번 잡아 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이 글과 이어지는 작업·글
관련 작업
다른 글
막혔으면 지금 전화 주십시오
증상과 위치를 들으면 장비를 맞춰 나갑니다. 금액은 현장에서 상태를 보고 확정하고, 동의 후에만 작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