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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압이 약해졌다면, 배관을 뜯기 전에 보는 순서

한 곳만 약한지 집 전체가 약한지부터 — 수전 필터·앵글밸브·감압밸브·보일러·가압펌프 순으로 좁혀 가는 법

수압이 약해졌다는 전화는 원인이 열 가지쯤 됩니다. 그런데 순서만 지키면 대부분 배관을 뜯지 않고 찾아집니다. 첫 질문은 하나입니다. 한 곳만 약한가, 집 전체가 약한가. 샤워기만 약하면 샤워기 문제고, 싱크대·세면대·샤워기가 다 약하면 그 앞 어딘가 공통 구간의 문제입니다. 온수만 약하면 보일러 쪽입니다. 이 셋 중 어디인지만 가르면 볼 자리가 서너 개로 줄어듭니다. 이 글은 수압이 세서 생기는 문제는 다루지 않습니다. 약해진 집만 봅니다.

한 곳만 약하면 그 기구 앞을 봅니다. 샤워기는 헤드를 풀어 안쪽 망에 낀 물때와 모래를 닦고, 수전은 끝의 거름망(스트레이너)을 돌려 빼서 헹굽니다. 그다음 그 기구 아래 앵글밸브가 끝까지 열려 있는지 봅니다. 청소나 이사 때 반만 열어 둔 집이 의외로 많습니다. 여기까지 해도 약하면 수전 안 카트리지가 막힌 것이라 카트리지만 갈거나, 오래된 수전이면 수전을 갑니다. 부산 해안가 집은 염분과 물때가 같이 끼어 스트레이너가 내륙보다 빨리 막히므로 반년에 한 번은 헹궈 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온수만 약하면 보일러입니다. 보일러 아래 급수 쪽 거름망과 온수 출구 쪽을 보고, 보일러 안 열교환기에 스케일이 껴서 온수 길이 좁아진 경우가 많습니다. 이건 보일러 업체가 세관하거나 부품을 가는 일이라 저희 범위 밖입니다. 다만 온수 배관이 따로 길게 노출된 원도심 건물은 그 관 안에 스케일이 껴서 약해지기도 하니, 보일러를 봐도 그대로면 관 쪽을 봅니다.

집 전체가 약하면 순서는 세대 밸브, 감압밸브, 계량기, 건물 펌프입니다. 세대 밸브가 반만 열려 있는지 먼저 보고, 아파트 현관 옆 배관 점검구 안 감압밸브가 낡아 압을 너무 낮추고 있지 않은지 봅니다. 감압밸브는 고층 아파트 저층에 달려 있어 십 년쯤 지나면 조절이 안 됩니다. 계량기 앞 거름망이 막힌 것은 상수도사업본부 몫이고, 옥상 물탱크나 가압펌프를 쓰는 건물은 펌프가 약해지거나 압력 스위치가 낡으면 건물 전체가 약해집니다. 이건 관리사무소나 건물주 쪽 이야기가 됩니다.

부산 언덕 동네는 사정이 하나 더 있습니다. 초량·영주동·문현동 산복도로 위쪽은 수도 본관 압이 원래 낮아 아침저녁 물 쓰는 시간에 더 약해집니다. 옥상 물탱크를 두는 이유가 그것인데, 탱크 없이 직결로 쓰는 집은 세대용 가압펌프를 다는 것이 답인 경우가 있습니다. 펌프는 소음과 자리, 전기, 관 상태를 같이 봐야 해서 전화로는 정할 수 없고 현장에서 확인합니다. 반대로 탱크가 있는데도 약하면 탱크 하부 밸브나 탱크에서 내려오는 관이 막힌 것이라 그쪽을 봅니다.

부를 시점은 이렇습니다. 스트레이너·샤워 헤드·앵글밸브를 봐도 그대로면 수전 카트리지나 수전 교체이고, 앵글밸브가 굳어 안 돌아가거나 삭았으면 앵글밸브 교체입니다. 집 전체가 약하고 감압밸브가 의심되면 관리사무소에 먼저 말씀하시고, 펌프 이야기가 나오면 현장에서 봐야 합니다. 어느 쪽이든 전화에서 한 곳인지 전체인지, 온수만인지만 말씀해 주시면 볼 자리를 먼저 가려 드립니다.

현장에서 본 모습

세면대 수전 아래 급수 앵글밸브와 호스 연결부, 반만 열려 수압이 약해진 집에서 먼저 보는 자리
세면대 수전 아래 급수 앵글밸브와 호스 연결부, 반만 열려 수압이 약해진 집에서 먼저 보는 자리
세면대 아래 냉수·온수 앵글밸브와 급수 호스, 급할 때 먼저 잠그는 자리
세면대 아래 냉수·온수 앵글밸브와 급수 호스, 급할 때 먼저 잠그는 자리

한 곳만 약할 때 보는 자리

샤워기 헤드 안쪽 망, 수전 끝 거름망, 기구 아래 앵글밸브 열림 정도, 수전 카트리지 순서입니다. 세 번째까지는 직접 하실 수 있고, 카트리지부터는 수전 종류에 따라 부품이 달라 저희가 봅니다. 세면대·싱크대 급수 호스가 꺾여 있거나 안쪽이 부풀어 좁아진 집도 있으니 호스가 오래됐으면 같이 갑니다.

집 전체가 약할 때 보는 자리

세대 밸브 열림, 감압밸브 상태, 계량기 앞 거름망, 건물 펌프·물탱크 순서입니다. 감압밸브와 계량기 거름망은 아파트라면 관리사무소, 계량기는 상수도사업본부에 먼저 문의하시고, 옥상 물탱크·가압펌프는 건물주 몫입니다. 세대 안에서 저희가 볼 수 있는 것은 세대 밸브와 그 뒤 배관, 그리고 세대용 가압펌프 설치 여부 판단입니다.

해안가에서 자주 보는 것

광안리·해운대·송정 쪽 집과 상가는 수전 스트레이너와 카트리지에 물때와 염분이 같이 껴 한두 해면 수압이 눈에 띄게 줍니다. 닦아도 그때뿐이면 수전 교체가 낫고, 앵글밸브도 축이 삭아 반만 열리는 경우가 많아 같이 갑니다. 바깥 수도와 상가 뒷마당 수전은 더 빨리 삭으니 물이 가늘어지면 미루지 마십시오.

체크 포인트

  • 한 곳만 약한지, 집 전체인지, 온수만인지 가르기
  • 샤워 헤드·수전 스트레이너 닦기
  • 앵글밸브·세대 밸브 끝까지 열려 있는지
  • 온수만 약하면 보일러 업체 먼저
  • 집 전체면 감압밸브·펌프는 관리사무소·건물주에 먼저 문의

자주 받는 질문

수압을 세게 하는 수전을 달면 되나요?

물길을 좁혀 세게 느끼게 하는 제품이라 양은 그대로입니다. 원래 압이 낮은 집은 그걸로 안 끝나고, 스트레이너나 카트리지가 막혀 약해진 집은 원인을 잡으면 원래 수압으로 돌아옵니다.

가압펌프는 아파트에서도 달 수 있나요?

세대용 소형 펌프는 달 수 있지만 소음과 자리, 전기, 관 상태를 같이 봐야 합니다. 아파트는 감압밸브가 원인인 경우가 더 많아 그것부터 확인하는 편이 순서입니다.

갑자기 약해졌다가 돌아오는데요?

아침저녁 물 쓰는 시간에만 약해지면 본관 압이 낮은 동네 사정입니다. 옥상 물탱크나 가압펌프 이야기가 되고, 그 시간 외에도 약하면 세대 안 문제라 순서대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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